헤비메틀 밴드에 대한 연재 포스팅을 기획 하던 중 문득 "명품 헤비메틀 밴드를 찾아서" 라는 주제가
떠올랐습니다. 앞으로 몇개의 포스팅이 진행 될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힘 닿는데 까지 밴드순례에
나서야 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오늘은 첫번째 시간.
Queensryche 라는 다소 국내팬들에게 생소 하실지도 모르는 밴드로 포문을 열어 봅니다!



가끔씩 어떤 밴드를 가장 좋아하냐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그다지 편식을 하지 않아서 모든 밴드들에 똑같은 애정을 느낀다라고 대답하곤 했지만..
사실 몇몇 밴드에겐 편애에 가까운 애정을 가지고 있는터라 들키지 않으려고 노력을 좀 했죠.

그중 하나의 밴드인 "퀸스라이크"를 소개하게 되어서 대단히 기쁘게 생각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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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밴드와 만나게 된 계기는 단순 합니다.
그저 별 기대 안하고 충동구매에 의한 앨범구입이었음에도 결국 신세계와 조우 하게 된 느낌을 받았던
그들의 "Warning" 이라는 곡 때문이었죠.

1. The Warning 
2. En force 
3. Deliverance 
4. No sanctuary 
5. N M 156 
6. Take hold of the flame 
7. Before the storm 
8. Child of fire 
9. Roads to madness 

보컬 "Geoff Tate(저프 테이트)"의 기괴한 고음처리 능력과 그에 뒤따르는 드라마틱한 중음이 보컬지망생이었던 제가 미친 영향을 실로 거대한 쓰나미와도 같았습니다.
그때의 기분은 이러 했습니다.

마치 동네에서 싸움질 좀 하던 중삐리가 아이 하나를 때렸는데..그 아이가 이렇게 말하는거죠.

"너 우리 사촌형이 누군줄 알어....우리 형 오면 너 죽었어!"
"풉! 지랄~ 데리고 와라 이 쉐꺄!"

후다닥 뛰어가는 동네아이.
그리고 뒤이어 나타나는 러시아 사촌형 "효도르君"
"응 동생아~ 형아 불렀쪄?"

ㄷㄷㄷ...
- 아이스크림이 흉기로 보이기 시작했어...

뭐 이런 정도의 느낌이었달까?
최고급 고음처리와 비성을 자유자재로 비틀어 내뿜는 그 기교에는 두손 두발 다들고
블랙 앤 화이트 라는 게임의 '숭배사도' 처럼 빙글빙글 원을 그리며 돌다 엎드려 찬양할 정도였었습니다.

그러나 나또한 불굴의 의지로 들끓는 열혈 메틀광신도! 이미 정신은 혼미했으나 마지막 남은 노력이라는 끈은 놓지 않은 상태였고 이 저프 테이트의 음반은 나에겐 텍스트북의 역할을 충분히 해주며, 마이클 스위트(스트라이퍼의 보컬)와는 또다른 고음의 경지에 대한 훌륭한 자극제가 되었던 것이었죠.

그러나.....

어느덧 그의 고음에 익숙해져 나 또한 그와 동급아닐까 라는 착각을 하고 있던 1988년 무렵....
결정적인 원투 한방을 가지고 이 효도르 형님은...아니..저프 테이트 형님이 컴백하셨으니!


1. I remember now
2. Anarkey X
3. Revolution Calling
4. Operation : Mindcrime
5. Speak
6. Spreading the disease
7. Mission
8. Suite sister mary
9. Needle Lies
10. Electric requiem
11. Breaking The Silence
12. I don't believe in love
13. Waiting
14. My Empty room
15. Eyes of Stranger
16. Queen of the reich
17. Nightrider
18.Blinded
19. Lady wore black
20 Prophecy



바로 Operation Mind Crime 이라는 엄청나고 기괴한 앨범인 겁니다.
뮤직비디오를 직접 본 분이라면 아실듯.

한편의 영화같은 내용의 연속성으로 모든 곡들이 같은 주제에 의해 묶여 있으며
그 음악들의 편곡, 작사 수준 또한 다른 밴드들의 그 당시 평균을 훌쩍 넘어서 대박행진을 기록한 것이죠.

불행히도 우리나라에선 뒤늦게 라이센스 되어 나오는 바람에 인기가 한풀 꺾였었습니다만....
흐흑...완전 명반인데...

내용은 사실 별게 없습니다. 삼류 첩보스릴러 정도?
그러나 음악과 더해져서 느껴지는 감동은 실로 엄청났죠.
울부짖는 저프테이트의 비장한 저음이 비로서 등장하는 앨범이기도 했습니다.

다만, 연속적으로 내놓은 엠파이어 앨범의 흥행은 더이상 오퍼레이션..의 인기를 넘어서지 못했고
나름대로 심포닉적인 요소를 집어 넣은 부분도 광신도들의 외면을 받아 저멀리 기억 한켠으로
밀려나게 된 것입니다.

물론, 시대적인 요소로 "Nirvana"의 등장을 비롯한 시애틀 사운드의 강세가 정통 록밴드의 생계를
위협할 수준으로 도약하기도 했구요. (이른바 얼터너티브 밴드들이죠)
- 그리고 나서 지네들도 망해버린;;;;; (젠장맞을 얼터놈들!)

지금은 팬들의 기억 속에서도 미미한 밴드지만 저에게나 메틀씬 모두에게 지대한 역할을 했던 밴드임에는
두말 할 나위가 없습니다. 얼른 메틀의 세계가 다시 도래해야 할텐데.....

Posted by 선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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