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만들어서 유튜브에 올린 클립 입니다.
그간 좋아하던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의 노래를 뮤직비디오로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한정된 소스와 클립으로 만들려니 어렵더군요.

그래도 나름 고르고 골라 분위기에 맞는 클립들로 꾸며 봤습니다.
2절 부턴 저와 아들까지 등장하죠.ㅎㅎ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주는 아들 우탁이에게 고맙다는 말 전하며-



 

Posted by 선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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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혁명

                                                                            작사 : 선종욱
                                                                            작곡 : 선종욱
                                                                           

1.

하나의 생명이 지구를 흔들고
분노에 가득찬 두눈을 들고
일어서라 외쳐봐라
하늘높이 솟는 불길에
마지막 희망을 태울 순 없어.

2.
구름에 가려진 저 태양 아래
무너진 가슴의 잔해를 털고
일어서라 외쳐봐라
하늘 높이 솟는 불길에
마지막 희망을 태울 순 없어.

찬란히 휘날리는 저 깃발 아래에
눈물로 꽃피운 나의 혁명아
붉은꽃 휘날리는 저 들녘 안에서
나의 미래는 너에게 맡긴다.

(Guitar solo)

하나의 생명이 지구를 흔들고

분노에 가득찬 두눈을 들고
일어서라 외쳐봐라
하늘높이 솟는 불길에
마지막 희망을 태울 순 없어.

찬란히 휘날리는 저 깃발 아래에
눈물로 꽃피운 나의 혁명아
붉은꽃 휘날리는 저 들녘 안에서
나의 미래는 너에게 맡긴다.


노래 : 선종욱
기타 : 유승범
베이스 : 유승범
드럼 : 김태현
건반 & 스트링 : 김준수


제게는 여러 의미가 담긴 곡입니다.
바로 이 곡으로 인해 팀과 불화가 생겨 결정적으로 탈퇴하고자 마음을 먹었죠.
밴드음악으로 상업적인 성공을 전혀 바라지 않게 된 결정적 계기이기도 합니다.
스스로에게 부끄러우면서 어찌 물질적 풍요를 기대 한단 말입니까?

100% 제 자신의 불만을 배설 하기 위해 만든 노래 입니다.
심지어 사상적 검증을 하겠다며 본인들의 잣대로 저를 철저하게 해부하는 이들도 있었죠.

그래서 전 뇌를 분리하기로 했습니다.
(나를 위한 음악의 뇌, 당신을 위한 음악의 뇌!)

그리고 지금까지는 참 잘한 짓이었다고 생각 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선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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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연도 : 2006년 백승일 1집
작사/작곡/편곡 : 선종욱 (블로그 쥔장 본인)
참여 뮤지션 : 우순실 누님 (잃어버린 우산 부르셨던!!)



前 천하장사 백승일을 기억 하십니까?
약관 17살의 나이에 천하를 평정하던 진짜 리얼 천하장사 백승일군.

잠시 세간의 화제를 불러 일으키며 가수로 데뷔.
그러나 곧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갔던 나의 제자. 승일군.

얼마전까지 연락이 되다가 한동안 전화 통화 해본 기억도 가물가물한데..
지난 3월경 2집을 내었더군요.
1집의 곡들에 몇곡을 추가하여 낸 1.5집 성격이네요.

같은 씨름계 선배이자 역시 천하장사였던 강호동씨가 승일군을 도와주겠다고 한 것으로
이야기 전해 들었었는데..
어쨌거나 아직 열심히 활동의 끈을 늦추지 않는 것을 보며 마음 속으로 많이 응원 해주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음악은 제가 작사/작곡 하고 코러스까지 참여했던 승일군의 1집에 실렸던 저의 곡 "한밤의 고백" 입니다.

중간에 커뮤니케이션 부족으로 원래 제목인 "한밤의 고백"이 "한밤중에 고백" 이란
다소 어이없는 제목으로 바뀌어 버렸는데..
승일군 2집에도 역시 마찬가지로 "한밤중에 고백" 으로 실렸군요;;;;

어쨌거나 다시 재편곡하여 다른 가수에게 줄 생각이라..
그닥 따지고 싶은 생각도 없네요.

본래 록뮤지션인 제가 처음으로 만들어 본 대중가요이자 성인가요 입니다.
맨날 디스토션 걸고 거칠게 연주하고 거칠게 노래하던 제가 샤방샤방 애처로운 가사에
애처로운 멜로디 만들어 보려고 하니 주변에서 다 비웃더군요.
그래서 더욱 더 오기가 불타올라 잘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해 열심히 만들었던 곡 입니다.
결과적으로는 메인 타이틀 곡도 못된 그저 BG서브곡에 불과 했지만...
제가 프로듀서가 아니었으니 당연한 결과였고...^^
솔직히 이 정도라도 해낸 제가 스스로 대견하게 느껴져 진심으로 스스로에게 칭찬 했던 곡 입니다.
뭐 음악성이 좋다 라는 것과는 전혀 별개의 이야기 이긴 합니다만.

그리고 진짜로 이야기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노래란게 대중들에게 편하게 들리워지고 함께 시름을 더는 존재가 되어야 하는데..
블로그에 올린 개인적인 취미로의 음악감상까지도 막아버리는 모양새니..참 웃기죠?
이러다보니 자연적으로 더욱 음악과 거리가 생기고 반발심을 불러 일으키는 것 아니겠습니까?

오히려 가수의 홍보효과 측면이나 음악과 더욱 친숙해지는 계기를 원천적으로 봉쇄 해버리는 결과만
낳는 악순환의 반복일 뿐인데 말이죠.
이러면서 앨범이 안팔린다느니 음악에 대한 대중의 호감이 줄어 든다느니..
말할 자격들 없는 사람들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전 아직 저작권 협회 등록이 안된 작곡/작사가 입니다.
중요한건 저작권 등록을 안하니 제 곡이 노래방에 실릴 수도 없고 방송도 가능하지 않다는 겁니다.
여태껏 잘 참아 왔는데...
이 점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해야하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

저작권 등록을 안하면 저만 손해인 상황이 계속 발생 하더란 말이죠.

그래서 이제 부터 발표 되는 곡들은 모두 저작권 등록을 할 생각 입니다.
문제는 제 곡임에도 불구하고 제 블로그에 발표곡들을 못 올릴 수도 있다는 아주 불편한 진실 입니다.
- 물론, 그런상황이 발생한다면 티스토리측에 전화라도 해서 제가 실 저작권자임을 입증해야 하겠죠.

참 아이러니한 웹상의 세계 아닙니까?

Posted by 선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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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올리는 노래는 제가 만든 곡입니다.
제목은 인페르노 즉, 지옥이라는 뜻입니다.
신나는 뉴펑키 계열의 작품을 한번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플로어의 뜨거움과 열기. 그 안에서 춤추고 노는 젊은이들을 역설적으로 바라보고 만든 곡 입니다.
멜로디와 가사는 있지만 일부러 분위기만 즐겨보시라고 MR로 올려 드립니다.

요즘은 성인가요 작업에만 매달려 있어서 개인적인 작품활동은 거의 못하네요.
시간이 허락한다면 계속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즐거운 오후 되시길!

Posted by 선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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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미국인의 노스탤지어 폴앵카가 데이빗 레터맨 쇼에 출연하여
스윙재즈로 멋지게 편곡한 Nirvana의 "Smell Like Teenspirit" 를
열창하는 영상 입니다.


크리스마스 시즌만 되면 캐롤로 항상 찾아오는 팻분의 헤비메탈 스윙편곡은
들어봤으나...
폴 앵카까지 이런 시도를 했을 줄은 몰랐네요.
어쨌거나 상당한 내공을 지닌 브라스 연주자들과의 협연이 꽤나 흥겹고 좋네요.
신,구세대들과의 소통이 불가능한 우리나라 음악계의 현실을 볼 때
무척이나 부럽습니다.


구세대들은 새로운 음악스타일을 평가절하하며 어린애들 수준이라 코웃음치고...
신세대들은 구닥다리 노땅들만의 음악 따위는 전혀 가치가 없다고 외면하니...
뭐 일방적이지 않고서는 소통 따위 꿈도 못꾸는 시대가 되어 버렸죠.
언젠가 음악인 모두 서로의 음악세계를 존중하고 장르와 스타일을 넘어서 하나되길 기원합니다.

가치 없는 음악은 이 세상에 하나도 없는데 말이죠.


 
Posted by 선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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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발표.
원곡 : 헬렌레디 (Helen Reddy) - Keep on singin'



슬퍼하지 않으리 - 김추자

나를 낳고 돌아가신 나의 어머닌
그래도 오막살이 단간 방에서 행복하게 지냈죠
내가 여섯 살 되던 해부터 거리에서 노래 불렀죠
노래 듣고 내게 던져주는 동전으로 아버지와 살았죠
He said "Keep on singing don't stop singing"
아버지는 말했죠
"네 노래를 듣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너를 둘러싸리라"
He said "Keep on singing don't stop singing"
아버지는 말했죠 
"마을마다 들려오는 너의 노랫소리 찬란하게 빛나리라"

내가 열 살 되던 해에 조그만 록큰롤 밴드 가지고 
노래 즐겨 듣는 사람 위해 나는 매일 노래 불렀죠
점점 자라는 나를 보시는 아버지의 두 눈엔
기쁨 감추지 못하는 눈물이 가득 고여 있었죠
He said "Keep on singing don't stop singing"
아버지는 말했죠 
"네 노래를 듣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너를 둘러 싸리라"
He said "Keep on singing don't stop singing"
아버지는 말했죠 
"마을마다 들려오는 너의 노랫소리 찬란하게 빛나리라"

돈은 많이 벌지 못해도 아빠 곁에 있으면
온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게 느껴지곤 한답니다
그러나 비 오는 3월 어느 날 아버지는 돌아가셨죠
항상 내게 하시던 그 말씀 이젠 들을 수 없네
He said "Keep on singing don't stop singing"
아버지는 말했죠
"네 노래를 듣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너를 둘러 싸리라"
He said "Keep on singing don't stop singing"
아버지는 말했죠
"마을마다 들려오는 너의 노랫소리 찬란하게 빛나리라"



제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아하는 가수 한명을 꼽으라면 주저 않고 꼽는 분이 바로 김추자 선배님이십니다.
너무 늦게 이 분의 포스를 알게 되어서 그저 송구할 따름이지요.
익히 존함을 들어왔지만 2001년 무렵 실제로 듣게된 김추자 선배님의 음반은 충격 그 자체 였습니다.
또 다른 제 히로인인 김정미 선배님과는 또다른 보이스에 그저 넋을 잃었다고 할까요?

노래를 가지고 논다는 표현은 바로 김추자 선배님을 위해 존재하는 표현 아닐까 생각 됩니다.
본인이 원하는 대로 어떤 노래든 자신의 색을 발산하며 충분히 거침없이 표현하는 기교에는...
그저 두손 두발 다들고 겸허하게 경청할 따름이었죠.

이런 가수를 발견하고 키워내신 신중현 선생님! (이자 대철형님, 윤철형님, 석철이의 아버님이신!)도 역시나
대형거물이심에 틀림없구요.

보통 리메이크 곡은 원곡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꿈속의 나오미'를 비롯해 '슬퍼하지 않으리'등은 오히려 원곡보다 훨씬 나은 수준의 편곡이네요.
조금 더 그루비하고 조금더 소울적인 느낌이라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요즘은 매일 이 노래를 들으며 가끔씩 눈물을 훔칩니다.
얼마전 돌아가신 사위를 열심히 응원 해주시던 장인어른의 얼굴도 떠오르고...

절절하게 와닿는 가사가 (원곡의 가사를 완벽번역!) 꼭 음악하는 사람들에게만 와 닿는 것만을 아닐꺼라
생각해서 곡과 가사를 올려 드립니다.
명곡은 역시 수십년을 지나도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군요.

저도 지지않고 좋은 곡 많이 만들어야 겠습니다.
일단 요즘 작업하고 있는 현숙 누님 곡부터 죽을힘을 다해 지지 않도록 열심히 해야 겠네요.

자주 포스팅을 못하지만, 꾸준히 찾아주시는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이만.

Posted by 선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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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cal : Graham Bonnet  (ex. Rainbow/MSG)
Guitar : Yngwie Malmsteen  (ex. Steeler)
Bass : Gary Shea  (ex. New England)
Drums : Jan Uvena  (ex. Alice Cooper)
Keybords : Jimmy Waldo  (ex. New England)

                JET INTO JET

On a short trip we made a landing
Then we were strangers in town
How they stared as we made our exit
We're white they're all brown
Dr. Livingstone where are you when
we need you the most
We're white as ivory on the ivory coast

[1/2CHORUS]
Jet into jet

Eat their poison like true ambassadors
We will drink up their beer
So predictable washed out white
Men foreigners are here
Call me master I'll call you boy
If that's all that you need
How that wounds me just leave me here
to bleed

[SOLO]

Black mans burden is on his shoulder
and keeps him well in his place
Two hundred pounds worth of
megawatts
That smack him in the face
There's no reason to take the weight
Life's not strapped to your head
Don't wear the token till the token black
is dead

[CHORUS]

워낙 출중했고 유명했던 밴드라 소개고 자시고 할 필요도 없겠지만,
그래도 몇가지 포인트를 짚어보자면 역시 기타리스트 잉베이 말름스틴에 대한 소개 정도는
하고 넘어가는 것이 좋겠단 생각이 들어 끄적여 봅니다.

19살에 이 정도 속주가 가능했고 게다가 바로크 락이라는 신생장르까지 만들어 낸 그의 기타실력은
그 정확한 스윕피킹과 수려한 외모까지 곁들여져 한 때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결국 그의 개건방진 생활태도나 무대매너까지도 매니아 사이에선 신앙수준으로 떠 받들어지죠.

실력이 뒷받침되고 실제로 하루에 6시간 이상을 연습에 투자한다는 그에게
음악이외의 모습은 팬들에게 개구장이소년 이상의 의미는 없었던 듯 싶습니다.
어쨌거나 전 래디오에서 우연히 이 곡을 듣고 엄청난 기타리스트의 등장에 아연실색했던 기억이 납니다.

누가보아도 딥퍼플의 기타리스트 리치블랙모어의 아류임에 분명했지만 당시 잉베이의 나이를 고려해보면
앞으로 그의 미래는 무지개빛 그 자체였으니까요.

이제 미소년의 이미지는 온데간데 없고 북유럽 뚱보아저씨가 되어버렸지만...
그가 전세계 락씬에 미친 영향력은 앞으로도 락이 존재하는 한 계속 회자 될 것입니다.

이랬던 우리의 잉베이군이....

이렇게 되셨습니다.....(-_ㅜ)

이젠 나도..... 잉베이형님도 같이 늙어가는 처지...슬프넹...젠장.

Posted by 선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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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비메틀 밴드에 대한 연재 포스팅을 기획 하던 중 문득 "명품 헤비메틀 밴드를 찾아서" 라는 주제가
떠올랐습니다. 앞으로 몇개의 포스팅이 진행 될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힘 닿는데 까지 밴드순례에
나서야 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오늘은 첫번째 시간.
Queensryche 라는 다소 국내팬들에게 생소 하실지도 모르는 밴드로 포문을 열어 봅니다!



가끔씩 어떤 밴드를 가장 좋아하냐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그다지 편식을 하지 않아서 모든 밴드들에 똑같은 애정을 느낀다라고 대답하곤 했지만..
사실 몇몇 밴드에겐 편애에 가까운 애정을 가지고 있는터라 들키지 않으려고 노력을 좀 했죠.

그중 하나의 밴드인 "퀸스라이크"를 소개하게 되어서 대단히 기쁘게 생각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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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밴드와 만나게 된 계기는 단순 합니다.
그저 별 기대 안하고 충동구매에 의한 앨범구입이었음에도 결국 신세계와 조우 하게 된 느낌을 받았던
그들의 "Warning" 이라는 곡 때문이었죠.

1. The Warning 
2. En force 
3. Deliverance 
4. No sanctuary 
5. N M 156 
6. Take hold of the flame 
7. Before the storm 
8. Child of fire 
9. Roads to madness 

보컬 "Geoff Tate(저프 테이트)"의 기괴한 고음처리 능력과 그에 뒤따르는 드라마틱한 중음이 보컬지망생이었던 제가 미친 영향을 실로 거대한 쓰나미와도 같았습니다.
그때의 기분은 이러 했습니다.

마치 동네에서 싸움질 좀 하던 중삐리가 아이 하나를 때렸는데..그 아이가 이렇게 말하는거죠.

"너 우리 사촌형이 누군줄 알어....우리 형 오면 너 죽었어!"
"풉! 지랄~ 데리고 와라 이 쉐꺄!"

후다닥 뛰어가는 동네아이.
그리고 뒤이어 나타나는 러시아 사촌형 "효도르君"
"응 동생아~ 형아 불렀쪄?"

ㄷㄷㄷ...
- 아이스크림이 흉기로 보이기 시작했어...

뭐 이런 정도의 느낌이었달까?
최고급 고음처리와 비성을 자유자재로 비틀어 내뿜는 그 기교에는 두손 두발 다들고
블랙 앤 화이트 라는 게임의 '숭배사도' 처럼 빙글빙글 원을 그리며 돌다 엎드려 찬양할 정도였었습니다.

그러나 나또한 불굴의 의지로 들끓는 열혈 메틀광신도! 이미 정신은 혼미했으나 마지막 남은 노력이라는 끈은 놓지 않은 상태였고 이 저프 테이트의 음반은 나에겐 텍스트북의 역할을 충분히 해주며, 마이클 스위트(스트라이퍼의 보컬)와는 또다른 고음의 경지에 대한 훌륭한 자극제가 되었던 것이었죠.

그러나.....

어느덧 그의 고음에 익숙해져 나 또한 그와 동급아닐까 라는 착각을 하고 있던 1988년 무렵....
결정적인 원투 한방을 가지고 이 효도르 형님은...아니..저프 테이트 형님이 컴백하셨으니!


1. I remember now
2. Anarkey X
3. Revolution Calling
4. Operation : Mindcrime
5. Speak
6. Spreading the disease
7. Mission
8. Suite sister mary
9. Needle Lies
10. Electric requiem
11. Breaking The Silence
12. I don't believe in love
13. Waiting
14. My Empty room
15. Eyes of Stranger
16. Queen of the reich
17. Nightrider
18.Blinded
19. Lady wore black
20 Prophecy



바로 Operation Mind Crime 이라는 엄청나고 기괴한 앨범인 겁니다.
뮤직비디오를 직접 본 분이라면 아실듯.

한편의 영화같은 내용의 연속성으로 모든 곡들이 같은 주제에 의해 묶여 있으며
그 음악들의 편곡, 작사 수준 또한 다른 밴드들의 그 당시 평균을 훌쩍 넘어서 대박행진을 기록한 것이죠.

불행히도 우리나라에선 뒤늦게 라이센스 되어 나오는 바람에 인기가 한풀 꺾였었습니다만....
흐흑...완전 명반인데...

내용은 사실 별게 없습니다. 삼류 첩보스릴러 정도?
그러나 음악과 더해져서 느껴지는 감동은 실로 엄청났죠.
울부짖는 저프테이트의 비장한 저음이 비로서 등장하는 앨범이기도 했습니다.

다만, 연속적으로 내놓은 엠파이어 앨범의 흥행은 더이상 오퍼레이션..의 인기를 넘어서지 못했고
나름대로 심포닉적인 요소를 집어 넣은 부분도 광신도들의 외면을 받아 저멀리 기억 한켠으로
밀려나게 된 것입니다.

물론, 시대적인 요소로 "Nirvana"의 등장을 비롯한 시애틀 사운드의 강세가 정통 록밴드의 생계를
위협할 수준으로 도약하기도 했구요. (이른바 얼터너티브 밴드들이죠)
- 그리고 나서 지네들도 망해버린;;;;; (젠장맞을 얼터놈들!)

지금은 팬들의 기억 속에서도 미미한 밴드지만 저에게나 메틀씬 모두에게 지대한 역할을 했던 밴드임에는
두말 할 나위가 없습니다. 얼른 메틀의 세계가 다시 도래해야 할텐데.....

Posted by 선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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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줄거리]

천재 미소년 락커 종욱군은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드디어 입시시즌을 맞게 되는데..

My Story - 4

이른 봄에 씨앗을 뿌린 농부의 심정으로
2개월간의 입시준비를 끝내고 결국 입시장에 들어서게 된 나.

입시번호는 6번.
아침10시부터 실기시험이었기 때문에..
한명당 10분의 시간을 준다 치고...대략 11시경엔 노래를 불러야 했다.

노래를 불러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아침부터 노래 부른다는 것은 정말 고역이다.
잠자는 동안 온갖 먼지들에 노출된 기관지등이 제 기능을 찾는데엔
적어도 10시간 이상의 활동이 필요하기 때문.

그래도 어쩌겠는가?
하찮은 입시생 한명의 불평따윈 씨도 안먹힐텐데...

그래서 결정한것이..
새벽 일찍 일어나서 몸을 되도록 많이 움직이는 전략.

그날의 행적을 쫓아보면 대략 이렇다.

새벽 4:30분 기상.
상쾌한 기분을 유지하기 위해
뜨거운 물로 샤워하며 룰루랄라 거리기.

아침 5:30분 아침식사.
어머니가 특별히 신경써주신 식단이 아들을 감격시킴.

아침 6:00분 명상.
옴~~~~~~~

아침 7:00분 마무리.
시창 청음의 마무리 연습. 피아노 입시곡 연주.

아침 7:30분 부모님과 함께 출발.
극구 만류하는데에도 부모님들은 기어코 입시장까지 태워주셨다.
서울예대는 그 당시 남산에 있었다.(현재 안산 캠퍼스로 이전)
명동입구에서 조금만 남산쪽으로 올라가면 되었지만..
일찍 가봤자..학교에서 연습은 힘들었기에..
남산 공원으로 향했다.
어차피 노래는 몸이 최상의 상태를 유지해야 제대로 나온다.
최상을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적당한 스트레칭과 깊은 호흡의 반복적 훈련이다.
그래서 선택한 방법은 할아버지들과 배드민턴 치기;;
그다지 격렬하지 않으면서 은근히 호흡도 가빠지는
이 운동이야 말로 합격기원 운동으로서는 효과만점;

나중엔 의외로 스코어에 연연하는 뻔뻔함을 보이기도;;;
(노인들 상대로 뭘 어쩌겠다는 것이냐?)

어찌되었건 실시장 입장시간까지 이리저리 놀면서 커피도 마시고
간식도 먹고;; 비둘기랑 대화도 하고;; 배드민턴도 치고..;;
(뭐야...뭘 이렇게 많이 한거야? 아침부터..-_ㅜ)

아침 9:30분 실기장 입장
부모님의 응원을 뒤로한채 실기장으로 들어간 나.
주변을 살펴보니 전부 한가닥 할 것처럼 생긴 녀석들이 바글거린다.
정장을 입고 온것은 나 하나뿐;;
전부 캐쥬얼 일색...
정말이지 그 때 뭔 생각으로 정장을 입고 갔는지 모르겠다.
남들이 봤을땐 아마 결혼식장 들어가는 새신랑으로 보였을듯;

아침 11시 경 실기테스트 시작.
떨리는 마음으로 강의실 안으로 들어갔다.
동랑예술제 예선전을 치뤘던 곳이기에 그나마 익숙해서 다행.
내가 입시곡으로 준비한 곡은 "김현식의 비처럼 음악처럼"이었다.
당시 대박 떴던 노래이기도 하고 그다지 높지 않은 음역대여서
편안하게 골랐었다.
반주는 김윤아 라고 나 피아노 가르쳐줬던 누나가 해줌.

[여기서 잠시고백-1]
지금에서야 고백하지만..
나 이 누나 짝사랑했었다. 얼굴 예쁘고 몸매좋고..
이 누나도 날 좋아했던 것같다.(여러가지 정황으로 볼때..)
그렇지만 그당시는 지금처럼 자유연애가 보장되던
시대 상황이 아니었다구..
한살은 요즘 연상으로 치지도 않지만...
그 당시 기준으로 보면 거의 패륜;;;;;
썅...난 시대의 희생자였던게야!!!
"누나 사랑했었어" 왠지 스티브 유의 노래제목이 연상되지만..
진심이었답니다. 흑... ㅜㅜ 다시 보고싶다.

노래를 부르기전 실기실에 들어와 있던 조교가
교수님들을 향해서 한마디 던져줬다.
"이번 입시생은 저번 동랑예술제에서
그룹사운드 대상 받은 친구입니다"

교수들은 고개만 끄덕끄덕;; - 왠지 불안해지는 기분;

어쨌거나 노래시작.

아앗!! 실수다!! 실수다...
고음에서 소리가 뒤집어져 버렸다.
아침이잖아. 아침.. 될대로 되라지..샤우팅으로 질러버렸다! 봵!

어찌 되었건 그거 하나 빼곤 무사히 끝났다.
그리고 남은 시험은 그 어렵다는 피아노와 시창, 청음 -_-;

-To be Continue
Posted by 선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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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회에 걸쳐 제가 서울예대 실용음악과에 진학하게된 동기와 실기경험담등을 올려드릴 생각 입니다.
요즘 한참 입시준비에 여념 없으실텐데..(몇몇 학교는 이미 실기 들어갔고!)
조금의 도움이라도 될 수 있다면 좋겠군요.
가급적 1편부터 보시길 바랍니다.

그럼 본문으로 고고싱!

[지난줄거리]

천재락커 종욱군은 기타와 만나 밴드를 조직하고
서울예대에서 주최한 동랑예술제에 참가하게 되고...
아...귀찮어..귀찮어...나머지는 찾아서 읽어봐여!!!! 흥!

My Story 3

서울예전에서 날아온 소식..
입학특전은 개뻥이었다는 한마디...(>쿵
한마디로 아이들 가슴에 대못을 박은 것이었다.
썅! 이게 뭐야....

우린 갖은 고생을 하며 그 자리까지 올라갔는데..
(정말 하루에 6시간씩 피같은 돈 줘가며 합주실에서 똑같은 곡 지겹게 연습했다.)

자기네도 알고보니 연극과에만 해당되는 사항이란다.
그당시 실용음악과는 국악과에서 갈려나온지 갓 1년이 되는 해였다.(국내최초로 개설된 학과였음)
내가 입학하면 실용음악과 2기가 되는 셈이다.

상황이 그러다보니..학교에서의 입김이 작았고..
처음부터 확답을 안주다가 학교내에서의 논의끝에 입학특전을 주지 않기로 결정했단다.

정말 힘빠지고 화나고 열받고...뚜껑열리고...
그래서 따지러 실용음악과 과사무실로 갔다.

우리밴드 일동 : 아! 씨바!!! 이런법이 어딨어! 1등하면 그냥 합격이라매? 앙!
약간 쫀 조교 : 미안해.....

우리는 분을 참지 못하고 사무실의 집기와 기물을 모조리 부수고..난동을 피웠으며..
책상위의 악보들과 악기들을 모조리 마당에 끌어내서 불태웠고...
조교의 목을 질질 끌고 다니다가 기둥에 매달아버렸다....

라고...이야기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우리가 제아무리 양아치에 앞뒤 안가리는 락커라 해도..
그정도 씁새들은 아니었다.

대신 조교의 이런 위로를 들을 수 있었다.

"만약 너희가 입시를 치른다면..실기시험때 플러스 되는 점수가 있을 것이다."

씨바...시험이고 나발이고...
난 여태 음악점수 60점 넘은적도 없고..
계이름도 못보며...
피아노를 한번도 쳐본적이 없었다.

만약 내가 이 학교의 실용음악과를 지원하려면 어떤 공부를 했어야 할까?

(89학번 기준)
입시곡으로 가요나 팝중에서 1곡을 불러야하고..
화성학 온음계적 전조까지 숙련된 솜씨로 풀어내야 하며..
주어지는 악보를 정확한 음높이로 부르고
피아노로 연주하는 멜로디를 악보에 받아 적어야 하며..
피아노 체르니 30번중에서 두곡을 똑부러지게 연주해야 한다.

(주.1)
자 입시를 치른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잊어버리지 않고 악보없이 연주 할 수 있는 유일한 곡.
체르니 30번 중 토나올때까지 연습했던 곡 28번 직접 연주해 올려 드립니다.
들어보시고 과연 이게 초심자가 연주 가능한 곡이 었을지 판단 부탁 드립니다.



씨바! 씨바! 씨바!
이게 될 법이나 한 소리인가?

19년동안 피아노 앞엔 앉아본적도 없고...
머리가 어질해서..락밴드 스코어 악보도 쳐다보지 못하는 나더러...

화성학 공부에..
피아노 공부에...
시창과 청음 공부에....

헐....

그래 뭐 다 좋다 이거야...
근데...근데......

실기시험까지 남은 시간이 단지 2개월 뿐이다....

이게 뭐야!! 이게 뭐냐구!!
한마디로 학교 들어오지 말라는 말과 같은 것 아닌가?

우리밴드는 학교에서 나와 압구정동의 자주가던 카페에 앉았다.
(내 기억으론 여자애들 없이 간건 그때가 첨인듯...쳇..)

웨이터 : 주문하시겠습니까?
밴드일동 : 술...술을 줘...독한걸로...
웨이터 : 네? 낮인데..괜찮으시겠어요?
밴드일동 : 씨바 우린 지금 암흑이야..깜깜하다구!!! 술을 줘...술...

맥주를 마셨다.
가슴이 답답해졌다.

나는 정말 기로에 섰다.
3년동안 해오던 미술을 택할 것이냐..
떨어질 것을 뻔히 알면서 2개월 남은 입시를 위해 음악공부를 할것이냐..

다른친구들과 조금은 다른 상황이었던 것이다.
(다른녀석들은 그래도 악보도 볼 줄 알고 피아노도 다뤄봤던 놈들이다..)

결국 우린 합의를 봤다.
남은기간 최선을 다하자.
우리는 전국제패를 했던 밴드가 아닌가? 힘을 내자..

뭐 대충 이런말이 오간것 같다.

집에 돌아와서 곰곰히 생각하다가 부모님께 말씀 드렸다.

"여차저차해서 음악공부를 해야 할것 같습니다."
"미대는 어쩌고?"
"시험은 일단 보겠습니다."
"알았다. 뭐가 필요한거냐?"
"피아노와 레슨비가 필요합니다"
"중간에 포기할 작정이 아니라면 지원해주마"
"감사합니다. 용돈도 좀 올려주세요"
"........................"

퍼퍼퍽!

사실...글로는 다 못할 여러가지 갈등이 부모님과 있었다.
그래도 부모님이 허락해주신것은 지난 1년간 밴드를 하면서
정말 열심히 노력하는 것을 보셨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아무튼, 본격적인 입시준비에 들어갔다.
음악선생님에게 화성학과 시창,청음을 배웠으며..
피아노는 개인레슨을 했다..

가장 문제가 된것은 피아노였다.


고등학교 3학년이면..이미 손가락이 굳어서 체르니는 커녕 바이엘도 치기 힘들다.
게다가 2개월안에 체르니 30번 곡을 외워서 쳐야 한다면...
그건 사실 불가능에 가깝다.

그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그냥 피아노와 사랑하는 방법밖에는 없었다.
한마디로 맨날 껴안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첫번째로 내가 한일은 이웃집에 인사드리기 였다.
앞으로 시간이 없는 만큼 입시전까지는 밤이고 낮이고 계속 피아노를 쳐야만 하는데..
이웃집의 테클이 있다면...막대한 지장이 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내 노래연습방식은 좀 독특해서 화장실에서 연습해야
잘 외워지고 잘 불러진다..

방음안되는 빌라에서 사시는 분들은 다 알겠지만..
화장실에 가만 앉아있으면 이웃집 화장실 물내리는 소리에 힘주는 소리도 다 들린다.

그래서 한 일이 바로 케이크를 하나씩 사들고 아랫집, 옆집에 인사를 한 것이다.

" 저 이번에 학교 가야합니다. 마음잡고 공부하려 합니다. 2개월간은 많이 시끄러우실 겁니다.
너그럽게 용서해주세요. 꼭 합격해서 인사드리러 오겠습니다."

학생이 이렇게 이야기 하는데..
"닥쳐 임마! 니가 합격하던 말던 알게뭐야! 조용히 안하면 신고할테닷!"
이런 사람은 거의 없다. (우리나라 사람들 정말 착한거다..)

아무튼, 그렇게 난 꼬박 2개월을 죽을둥 살둥 매달렸다.
밥도 피아노위에서 먹고, 화성학 공부도 피아노 위에서 했다.
피아노와 친해져야 했기 때문에 어쩔수 없었다.

1개월간 바이엘 상,하권을 전부 쳤다.
(바이엘 하권은 뒤에가면 어렵다. 사실 좀 건너뛴 곡도 있다..^^;;)

그리고 소나티네 한곡 쳐보고 바로 체르니로 넘어갔다.
믿기지 않겠지만...
2곡 치고 시간이 남았다.

지금은 그 당시처럼 눈에 악보가 안들어오지만..
그 땐 정말 악보보면 살짝 절기는 해도 바로 바로 연주가 가능했었다.
(정말 놀랍지 않습니까? 인간은 역시 궁지에 몰리면 초능력을 발휘한다는...)



날 가르치던 레슨선생 (이래봤자 한살 많은 누나였지만..)이
내 생전 너같은 독종은 첨봤다고 이야기 할 정도였으니...말해 무엇하리..

어쨌거나 시간은 흘렀고 드디어 실기시험이 시작 되었다.

To be Continue...



Posted by 선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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