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서릿발처럼 시린 고속도로를 달리다 뒷차에 화가 좀 났다.

1차선에서 90km로 운행 하는 것이야 뭐 운전 성향이라 치부 할 수 있겠으나..
일부러 2차선으로 추월하여 앞서 나가는 데에도 나를 향해 계속 하이빔 켜고 있는 꼬락서니를 보자니,
참 배운데 없이 근본없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타인을 향한 배려가 워낙 없는 나라다 보니 그런 무례를 넘어서 위협적인 행동도 스스럼 없는 것이리라.
혼자만 편하게 운전하면 된다.
혼자만 성공하면 된다.
혼자만...
혼자만..
혼자만.

무조건 최고만을 대우해 주고 일류에 속해야만 성공의 반열에 올려주고 우러러보는
이놈의 엿가락처럼 삐뚤어진 교육열과 성공욕에 대한 진중한 사회군상이 만들어 낸 괴물이겠지.

이기주의에 의해 만들어진 칼날을 남에게 들이댄 결과가 결국 자신에게 되돌아 올 줄은 꿈에도 모르는 채..

새벽의 쓸쓸한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니 별의 별 생각이 다 들더라.
사색과 전혀 안 어울리는 치열한 삶의 현장이었을 텐데도 말이지.



Posted by 선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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