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회에 걸쳐 제가 서울예대 실용음악과에 진학하게된 동기와 실기경험담등을 올려드릴 생각 입니다.
요즘 한참 입시준비에 여념 없으실텐데..(몇몇 학교는 이미 실기 들어갔고!)
조금의 도움이라도 될 수 있다면 좋겠군요.

그럼 본문으로 고고싱!

[지금까지의 줄거리]

허접하고 양아스런 미대지망생 종욱은
운명처럼 기타소년을 만나게되고
진정한 메틀의 세계에 눈을 뜨게 된다.

고등학교를 마칠무렵 그의 운명을 좌우할
커다란 이벤트를 맞이하게 되는데......


My Story 2

10월 마지막주 어느날
우리밴드 (밴드이름은 Action4;;; 졸라 유치했음..)는
동랑예술제 예선에 참가했다.

이쯤에서 그당시 울학교 밴드연습사진 공개를....
옆에서 베이스치던 넘은 "낙타" 라고 꽤 친하던! 지금은 사운드 엔지니어죠.^^
↑↑↑ 보시라 이 알흠답던 사내들을! (스노우진 완전 쩌네..;;;)

연주했던 곡은 Loudness의 So Lonley.


2번째로 연주하게 되어서 사실 좀 떨렸으나..
그럭저럭 잘해낸 모양이다.
예선은 무난히 통과했고 본선에 진출했다.
본선 참가밴드는 총 12개밴드 개별 참가자 13명 정도였다.

드디어 운명의 11월 9일(날짜가 확실히 기억은 안남..) 토요일
본선이 서울예전 남산 드라마센터에서 열렸다.

우리가 준비한 본선곡은 그당시 한참 인기있던
티삼스의 "매일매일 기다려" 란 노래였다.


원래는 영어권 노래를 준비하려 했으나..
우리 기타치는 넘의 강력한 테클로 정하게 된 노래였다.

그녀석 말로는 학생이 학생처럼 보이는게 점수를 따는데 더 유리하다나 뭐라나?

아 씨바..그럼 Van Halen 이나 Dokken 같은 밴드노래를 연주하면 학생처럼 안보인다는거냐?
말도안되는 소리...
암튼 리더는 그녀석이었으니..
(뭐 그당시엔 먹을것 많이 사주고 그러면 리더시켜주는 아름다운 풍습이 존재했었다! 푸훗..)
그냥 넘어갔다.

참가한 밴드의 실력은 백중세였다.

어느 여학교는 하이웨이 스타를 밴드부 Brass까지 불러서 함께 연주했고..
엽기적이게도 음악선생님풍의 한 사나이가 지휘를 하고 있었다...
말이 되나? 하이웨이 스타 를 지휘하고 있는 꼬락서니라니....
세상에...


원래는 재학생들만 참가 가능했지만...
한명만 재학생이고 나머지는 재수생들인 밴드도 있었다.
(이봐! 엄연한 반칙이라구!!!)

어느 허약한 밴드는 건아들의 "젊은미소"를 들고 나오기도 했다.
다들 말은 안했지만..서로들 비웃고 있었을게다..


결국 결과는 대상이었다. 쉽게 이야기하면 짱먹었다.
박수도 제일 많이 받았고..(그럴만도 하지..데이빗 리 로스 흉내냈었걸랑..풋..)

지금은 고인이 되신 길옥윤 선생님이 당시 학과장님이셨는데..
우리밴드에 대해 본인의 어린시절 생각난다고 하셨던게 참 기억에 많이 남는다.

어쨌거나 우린 승리했고...
우리 담임선생님 이번에도 빠지지 않고 응원 오셨고...
대상 받자마자 기립박수 보내주셨고..

응원온 친구들 한 30 여명 모두를 끌고 호프집에 가셨으니..
참으로 용감한 선생님이셨다.

"어차피 너희들끼리 냅둬도 술집 갈테고, 없는 돈에 궁상떨다 사고칠지 모르니..
차라리 내가 쏠께 쌤이랑 가자" 라고 말씀 하셨다는...
허허 이 선생님 진짜 멋지죠? ^^

그날 우린 진심으로 기뻐하는 선생님과 친구들 사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하루를 보내었다.
그렇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다.

월요일 등교하며 우린 모두 경악하고 말았다.
교문에 걸린 현수막

"경축! 본교밴드 Action4 전국제패! "

허걱...이게 무슨 황당무계한 스토리인가?
아무리 개교이래 외부에서 상장하나 들고온일 없는 구린학교 라고해도 그렇지...
일개 고딩밴드 하나가 뭐가 대단하다고......

놀라운 것은 그뿐이 아니다.
우리를 위해 학교차원에서 준비된 이벤트를 열거하자면
다음과 같다.

1. 교장실 방문 담소나누기.

- 씨바! 생천처음 영지천 먹어봤다. 내놓을게 그리 없던가 교장! 더군다나 어울리지 않는 쵸코파이라니...

2. 이사장 방문

- 우리학교는 기독교학교였고 외국인이 설립한 학교였다.
아일라 깁스 라는 미국인 할머니가 이사장이었고 학교내 사택에서 살고 있었다.
이 할머니 심장이 안좋아서 송아지 심장을 달고 있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집에 갔더니 껍질도 안깎은 사과와 오이를 내놓았다.

우리는 송아지 여물을 내놓지 않은것만으로도 고마운 일이라며
사과의 씨까지 전부 씹어먹었다.
(남기면 혼난다. 미국인들은 원래 통째로 다먹는다 하더라..)
오이는 남겼다..진작 문희준군을 알았더라면 데려가는 거였는데...
- 개인적으로 문희준군의 마인드를 정말 좋아하니 욕하지 마세용!

3. 학생주임과의 면담.

- 밴드한다고 구박할땐 언제고...
갑자기 생글거리며..악수하자던 그 꼬락서니라니..
학생주임 책상 서랍엔 뭐가 들었을까 늘 궁금했는데..
새우깡이 들어있었다. (누가 먹어 눅눅한 새우깡따위...-_-;;)

4. 방송부에서의 인터뷰

- 그렇게 점심시간에 메틀리카 틀어 달라고 해도
양수경만 틀던 쉐이가..
왠일로 듣고싶은거 말하라고 하더라...
그래서 슬레이어 테이프를 살짝 건네줬다.
점심시간이 되어서 슬레이어의 War Ensemble 이나왔는데..


딱 20초 정도 나오다가 바로 박남정의 "사랑의 불시착" 으로
바뀌더라...나쁜넘..

5. 권력의 향연

- 점심시간에 밥먹고 잔디밭에 누워서 담배를 피우는데..
갑자기 수학선생이 나타났다. 헉! 놀라서 자리에서 일어나려니까..
"이자식...노래한다는 놈이 담배 피우면 되냐?" 이런다...
그리고 한마디 "불조심..."
헉...이럴수가 있나...이럴수가 있나...
바로 2주전 걸렸을땐 후배들 보는 앞에서
가오 안살게 열라 맞았는데...

진정 그때 느꼈다. 인기있는 락커의 삶이란 이런것이로구나..

우리는 모두 학교에 그냥 입학한다는 기대감에 부풀었다.
애초에 광고하면서 입학특전이 있다 했으니...

밴드 4명 모두 특별전형으로 합격할테고
우린 끝까지 같은 밴드로 갈수있다라며...정말 기뻐 했었다.

그러나....
며칠 뒤 서울예전 실용음악과에서 날아온 소식은
우리의 뒷통수를 10 t 짜리 망치로 후려 갈겼으니...
그것은 바로.....

To Be Continue...


Posted by 선종욱
,
몇회에 걸쳐 제가 서울예대 실용음악과에 진학하게된 동기와 실기경험담등을 올려드릴 생각 입니다.
요즘 한참 입시준비에 여념 없으실텐데..(몇몇 학교는 이미 실기 들어갔고!)
조금의 도움이라도 될 수 있다면 좋겠군요.

그럼 본문으로 고고싱!


: 리얼한 시대상을 반영하기 위한 장치로 그당시 닭장(나이트클럽)에서 유행하던 음악들 첨부!

1987년 고등학교 2학년
미술을 전공하기 위해 화실을 한참 다니고 있을 때였다.

↑↑↑ 요랬다! 고3의 포스가 느껴지시는가? 큭!

왜 그런거 있지 않은가?
수업시간이 좀 지루해지면..
애들 앞으로 내보내서 장기자랑이라고 노래 시키고 그러는거...

그때 한참 유행하던 노래가 바로 대학가요제에서 상을 받았던
어우러기의 "밤에 피는 장미" 라는 노래였다.

메인보컬이 여자라서 키가 상당히 높은 노래였는데..
음악점수라고는 늘 60점대를 받던 내가..
음이 높은지 알게뭔가?
그냥 불러 제꼈다. (무서운 것도 없던 시절이었으니..)

그걸 옆반의 기타치던 친구가 들었던 모양이다.
쉬는시간에 우리반에 놀러왔다.
"니가 종욱이냐?" (뭐야 이자식 시비거는거야?)
"그렇다!"
"아까 들으니까..노래 잘하던데 밴드 하고싶은 생각없냐?"
"조까!"
"헉......"

그렇다. 난 양아치였던거다.
밴드 따위는 관심밖이었다.

뭐 시나위라던가 백두산이라던가..
그당시 한참 뜨던 헤비메틀 밴드가 멋있어 보이긴 했으나..
그건 어디까지나..
나와는 상관없는 세계였다.

"암튼 생각있으면 왕십리에서 합주하니까 와라~"
"됐어! 꺼져!"

"헉........." (이놈도 좀 노는놈이었지만...맛이갔을거다..^^)
그런식으로 대응하는게 멋진걸로 인식되던 시절이었으니...
나란 놈도 참 트랜드에 상당히 민감하던 놈이었나보다...

어쨌거나...그냥 그녀석의 말따위는 씹어버렸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고등학교 3학년...
스쿨버스를 타고 다니던 나는 거의 제일먼저 버스에 타는 편이었다.
덕분에 기사랑 친해져서 늘 내가 원하는 음악을 들으며 등교 할 수가 있었다.
(물론, 뒷자리에서 담배 피우며 들었다.....말했잖아...양아치였다고..)

어느날인가는 신데렐라를 틀어놓고 버스에서 졸고 있었다.
이윽고 학교에 도착해서 테잎을 빼내려는데..
어떤녀석이 말을 붙인다.

"야! 너도 신데렐라 좋아하냐?"
"뭐야 넌?" (내가 생각해도 참 싸가지 없었다...)
"나는 이승재다. 저번에 봤잖아~"

그렇다. 작년에 기타친다며 깝쭉대던 그넘이다.

예체능을 지원했던 나는 학교에서 따로 예체능반을

운영했던 덕분에 이녀석과 같은 반이 되었다.

그런 인연으로 음악하는 넘들이랑 많이 친해졌는데..
그건 어디까지나 취미가 같다는 의미였다.

내 인생을 음악에 바치겠다는 생각 따윈 애초에 없었다는 말이다.

그러다가 어느순간엔가 나보다 노래 잘하는 놈이 학교에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부분에선 좀 잘난척할거다...후훗)

그당시 가장 인기있던 밴드가 스트라이퍼(Stryper)와 헬로윈(Helloween)이었는데..
내 목소리가 워낙 고음이다보니...
똑같이 카피가 가능했던 거였다.
(뭐 고딩때야 카피곡 잘하면 지존아닌가? ^^)

암튼 그런 점들 때문에 밴드를 하게 되었다.
다른 멤버들도 어린나이 답지 않게 전부 실력들이 있었기 때문에..
근처 학교들 사이에선 이름이 많이 알려진 편이었다.

여름방학이 되었다.
그 당시 락밴드들의 메카는 종로 파고다 공연장이었다.

우리와 동시대를 살았던 락키드들이나...음악인들은
이 공연장 잘알고 있을 것이다.
(하다못해 부활 1집의 김태원씨 사진 배경도 파고다 극장 아니던가? ^^;;;)

티켓을 팔아서 우린 공연을 했다.
뭐 집안잔치긴 했지만...
그래도 학교 운동장이나 체육관이 아닌 처음으로 무대다운 무대에 선것이다.
연주한 곡들은

Like Hell. Breakin' the Raw. Somebody Save me. Push Push...

전부 기억은 나지 않고 대충 이정도만 기억 난다.

담임선생님이신 봉인근 선생님도 와주셨다.
(이분은 정말 내가 존경하는 몇분 안되는 쌤중의 한분이다.)

정말 즐겁게 공연했고...뒤풀이도 재미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명동의 스타월드로 뒤풀이 갔었다.

(당근 나이트지~ 말했잖아~ 날라리였다고...ㅋㅎㅎ)

시간은 흘러서 졸업즈음이 되었다.

10월 중간고사를 볼때....
어느 친구가 신문을 한장 들고왔다.

"야 이거봤냐? 서울예전에서 동랑예술제라는걸 하는데...입상하면 그냥 입학이래!!"

귀가 번쩍 뜨이는 소식이었다.
한참 락에 빠져서 허우적대던 나에게 대학에서 진짜 락커가 되는 길을 배운다는 것은..

이를테면 은총 같은 거였다.

그래 미술따위....
3년의 시간과 레슨비가 아깝지만..

음악이 좋은 걸 어떡해...

담임선생님에게 상의를 드렸다.
선생님은 너희들이 원하는게 음악이고 밴드로서 성공을 원하니...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것은 충분히 도와주겠다 라고 말씀 하셨다.

시험이 끝나는 날부터...
예선이 있는 날까지...약 3주간 동안...
매일 4교시만 끝내고 우린 합주실로 향했다.
(조퇴처리도 안해주셨다...그냥 학교 계속 나온걸로 되었다! 쌤짱!!!)

그리고 대망의 예선날이 되었다.


To be Continue..

Posted by 선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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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아들 우탁이가 태어나 두번째 맞는 생일 이었습니다.
현재, 얼마전 고향으로 내려가신 우탁이 친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지내는 우탁이.

2주에 한번 아들 보러 갈때마다 늘 아쉽고 가슴이 저려 옵니다.

힘들어도 손주사랑 듬뿍 안겨주시며 키워주시는 부모님께 무척 감사 드리고
무엇보다 별탈없이 무럭무럭 자라주는 우탁이가 참 대견해요.
못난 우리 부부가 우탁아- 하고 현관에 들어서면
아빠- 엄마- 외치며 달려와 품에 안기는 귀여운 우리 우탁이.

공기 좋고 물좋은 곳에서 맘껏 뛰놀게 하며 아이를 키우겠다는 소원은 이뤘으나..
항상 함께 해주지 못해 그것이 너무 아쉽고 씁쓸 합니다.

이제 설날이나 되어야 또 우탁이를 보겠네요.

귀여운 우리 아들 우탁이.
다시 한번 생일 축하해. ^^



Posted by 선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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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 앤 가펑클 입니다.
7-80년대 가장 사랑 받았던 폴사이먼과 아트 가펑클로 이루어진 포크듀오죠.

SG 워너비의 SG가 바로 이 사이먼 앤 가펑클을 뜻 합니다.
즉 상당히 아름다운 화음을 구사 했던 이 뮤지션을 추앙하고 추종한다는 직접적인 그룹명이죠.

전성기가 지난지 오래된 이들의 공연이지만 역시 관록답게 수준 높은 공연을 보여 줍니다.
뉴욕 센트럴파크에서의 전성기 실황공연이 필자는 더 맘에 들지만 말입니다. ^^

개인적으로는 더스틴 호프만이 주연했던 "졸업" 이라는 영화에 흐르던 '미시즈 로빈슨'을 가장
좋아 합니다. "더 박서" 또한 특유의 기타선율이 너무도 인상적이어서 초등학생 시절엔 뜻도 모르며
흥얼대곤 했던 기억도 있군요.

아트 가펑클 형님이 야한 영화에 나온 것을 고등학교 시절 동시상영 극장에서 보고는 살짝 실망했던;
흐흐흣.
- 야한 영화 보러간 고등학생이 더 나쁘지만! 사실 영웅본색 보러 갔단 말입니다!!!! 쳇!

그나저나 그 영화제목이 씨프하트였나? 뭐 그랬는데 단 한장면도 기억에 남아있지 않을 걸보니
그닥 야하고 충격적인게 안나왔던 모양!
워낙 제 머리는 하드코어적인게 아니면 입력이 안되어서;;;;;;;;

일단, 서쪽것들은 안땡겨서....



Posted by 선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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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보컬/코러스 : 선종욱
녹음 : 브이플랜트 보컬트레이닝 센터(개인작업실)


오늘 불러본 노래는
김건모 선배님의 '남이야' 라는 곡입니다.
좋아하는 선배님인데 누를 끼치는 것은 아닐지....;

어쨌거나 편집없이 한번에 부른거라
약간 흠이 없진 않겠으나 그럭저럭 들어줄만은 한듯;
녹음은 제 개인 작업실에서 했습니다.

앞으로도 종종 제자들이나 제 녹음파일들 올려 놓겠습니다. ^-^* 
 


                              www.rockband.co.kr 쥔장



Posted by 선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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